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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디지털 화폐의 장단점 분석 (CBDC, 기능, 위험)

by chunnyang 2025. 7. 17.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와 관련된 이미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는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 형태의 법정 통화로, 최근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화폐 시스템입니다. 기존의 지폐나 동전과 같은 실물화폐와는 달리, CBDC는 전자적으로 존재하며 디지털 지갑을 통해 보관되고 사용됩니다. 민간에서 운영하는 암호화폐와 달리, 국가가 직접 발행하고 관리하기 때문에 안정성과 신뢰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 글에서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의 주요 기능을 중심으로, 그것이 가지는 장점과 단점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실제로 도입될 경우 어떤 변화가 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주요 기능: CBDC의 본질과 작동 방식

CBDC의 기본적인 기능은 중앙은행이 보증하는 '디지털 형태의 현금'이라는 점에 있습니다. 이는 물리적인 지폐 없이도 디지털 환경에서 법정 통화로서의 효력을 가지며, 누구나 접근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의 은행 시스템과는 차별화됩니다. CBDC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분류됩니다. 첫째, 일반 국민이 사용할 수 있는 소매형 CBDC(Retail CBDC)와 둘째, 금융기관 간 결제에 사용되는 도매형 CBDC(Wholesale CBDC)입니다. 소매형 CBDC는 개인 간 거래나 상점 결제, 온라인 쇼핑 등 다양한 일상 경제활동에서 사용되며, 도매형은 주로 금융기관 간 대규모 자금 이체나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실행에 사용됩니다. CBDC는 블록체인 또는 기타 분산원장기술(DLT)을 활용해 거래의 안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합니다. 다만 모든 CBDC가 반드시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며, 각국의 정책 방향과 기술 인프라에 따라 구현 방식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는 중앙 집중형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며, 완전한 블록체인 기반은 아닙니다. CBDC는 금융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으며, 통화 정책의 효과적인 전달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준금리를 인하했을 때, CBDC 계정을 통해 국민 개개인에게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가 가능해집니다. 또한 정부는 CBDC를 활용해 긴급 재정지출이나 복지정책을 더욱 신속하고 투명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됩니다.

장점: 금융 포용성 확대와 경제 투명성 향상

CBDC의 도입은 다양한 장점을 가져옵니다. 첫째, 금융 포용성의 확대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은행 계좌 없이 살아가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개발도상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CBDC는 인터넷 또는 모바일 기기만 있다면 누구나 디지털 지갑을 개설하고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 소외됐던 계층을 통합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둘째, 거래의 투명성과 정부 재정 집행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부가 특정 계층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때, CBDC를 활용하면 중간 단계 없이 실시간 지급이 가능하며, 자금의 사용처를 추적할 수 있기 때문에 부정수급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셋째, 지하경제의 축소입니다. 현금은 익명성과 이동성으로 인해 탈세, 뇌물, 마약 자금 등 불법적인 거래에 자주 사용되지만, CBDC는 모든 거래가 전자적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불법 자금의 흐름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국가의 세수 확보에 도움을 주고, 공공재정의 건전성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넷째, 지급결제 시스템의 효율화입니다. 현재의 금융 시스템은 중개기관이 많고 결제시간이 오래 걸리며 수수료도 발생합니다. 하지만 CBDC는 중개기관 없이 직접적인 거래가 가능하므로 수수료 절감, 결제 속도 향상 등 실질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특히 국경 간 송금의 경우, 현재는 수일이 걸리기도 하나, CBDC를 활용하면 수분 내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단점: 개인정보 침해와 기술 리스크

그러나 CBDC의 도입에는 몇 가지 중대한 단점과 위험요소도 존재합니다. 가장 먼저 제기되는 문제는 프라이버시 침해 가능성입니다. 중앙은행이 국민의 거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되면서, 개인의 소비 패턴, 위치 정보, 거래 상대방 정보 등이 모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이는 디지털 감시사회로의 전환이라는 비판을 야기하며, 시민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이나 미국 등은 '익명성 보장' 기술과 법제도 마련을 병행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는 오프라인 익명 지불 방식 등을 실험 중입니다. 둘째, 사이버 보안 리스크입니다. CBDC는 디지털 기반 시스템이므로 해킹, 디도스 공격, 시스템 오류 등의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습니다. 특히 국가 기간 시스템이 공격받을 경우 전체 경제가 마비될 수 있는 만큼, 막대한 보안 투자와 기술력이 요구됩니다. 또한 백업 시스템 구축, 위기 대응 매뉴얼 마련 등 복합적인 기술 관리가 필요합니다. 셋째, 민간 금융기관의 역할 약화입니다. 만약 국민이 CBDC에 직접 예치할 수 있게 된다면, 시중은행의 예금 규모는 줄어들고 이는 곧 대출 여력 축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금융 시스템 전체의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며, 특히 중소은행이나 지방은행은 경쟁력 악화로 도산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넷째, 기술 불균형 문제입니다. 디지털 소외 계층, 즉 노인, 저소득층, 인터넷 접근이 어려운 지역 주민 등은 CBDC를 사용하는 데 제약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오히려 새로운 형태의 금융 차별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국가 차원의 보완 정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는 미래 금융 시스템의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지만, 그 도입은 단순히 기술 문제만이 아니라 프라이버시, 금융 안정성, 사회 형평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종합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각국 정부는 장점과 단점을 정확히 인식한 후, 국민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CBDC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 제대로 설계된 CBDC는 금융혁신과 사회 안정성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